기업도 개인도 돈 가뭄…한은 '무제한 돈풀기' 시작
[뉴스리뷰]
[앵커]
최소 석 달 간 시장이 원하는 만큼 돈을 풀겠다고 공언한 한국은행이 본격 돈 풀기를 시작했습니다.
첫날인 오늘(2일) 5조원 넘는 자금을 풀었는데, 코로나19 충격으로 돈 가뭄에 시달리는 가계와 기업들에 단비가 될지 주목됩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5대 은행 대출 잔액은 한 달 전보다 20조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5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기업 대출이 13조원 넘게 급증했고, 가계 대출도 7조원 가까이 늘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돈 가뭄의 결과란 분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이 앞으로 석 달 간 실시하기로 한 무제한 유동성 공급의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은행, 증권사 등이 한은에 판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자를 붙여 되사는 채권인 '환매조건부 채권', RP 매입 입찰을 실시해 응찰한 5조 2,500억원을 전액 공급한 겁니다.
미국, 유럽 중앙은행의 정책을 본떠 지난달 발표한 '한국형 양적완화'가 시작된 셈입니다.
"사실상의 양적완화 아니냐고 여쭤봤을 때 저희가 꼭 아니다라고 얘기할 수는 없고 그렇게 보셔도 크게 틀린 건 아니다."
한은의 조치는 필요한 곳에 충분히 자금을 공급할 수 있게 금융사들의 곳간 여유를 늘려주는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처럼 한은이 직접 채권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직접적인 경제 주체들한테 유동성이 가기 위해서는 기업의 회사채라든가 기업어음(CP) 매입 이런 쪽과 관련된 정책들이 병행돼야 될 것 같습니다."
한편, 외화도 지난달 체결된 600억 달러 규모 한미 통화스와프로 확보된 자금 중 87억 2,000만 달러가 처음 시중에 풀렸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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