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침범해 군의 긴장 수위가 높아졌었죠.
바로 이런 때,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 비상대기를 하는 대기실에서 술판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영공 방위를 음주 조종사들에게 맡길 뻔했습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원 제10전투비행단 비상대기실에 비상대기를 하던 조종사들이 함께 술을 마신 건 지난해 8~9월.
비상 출격에 대비해 맨 정신으로 긴장을 유지해야 하는데 3차례나 술판을 벌인 겁니다.
처음에는 8명이 맥주 2캔을 나눠 마셨습니다.
이후 1.5리터 페트병 맥주로 마시는 양을 점점 늘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으로 국방장관이 대국민 사과를 한 직후였습니다.
또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도발을 하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잇따라 우리 방공식별 구역을 침범하던 때입니다.
[정경두 / 국방부 장관 (지난해 8월)]
"러시아의 조기경보통제기가 우리 독도 영공을 두 차례 침범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군은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사격을 하는 등…"
이런 조종사 음주 대기는 지난 2월 군내부 신고로 뒤늦게 발각됐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16명 중 1명만 경징계인 견책 처분을 내리고 나머지는 면죄부를 줬습니다.
기강 해이도 모자라 제 식구 감싸기란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공군은 비판이 나오자 재감찰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