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 곳곳에 화사하게 핀 벚꽃을 보면, 걷고 싶어지죠.
사회적 거리두기 중에도 유혹을 못 이긴 시민들이 전국 꽃 축제에 찾아오고 있는데요.
결국 여의도는 아예 보행로를 차단했고, 한강 공원 주차장도 문을 닫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뭇가지에서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들이 봄소식을 전합니다.
만개한 벚꽃이 도로를 따라 펼쳐졌지만 정작 상춘객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는 7일부터 닷새간 예정돼 있던 윤중로 '벚꽃축제'가 취소된 겁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05년부터 열린 축제가 16년 만에 처음 문을 걸어잠궜습니다.
[채현일 / 서울 영등포구청장]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서 통행로와 차도를 전면 폐쇄했습니다."
[김재혁 기자]
"국회 옆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이렇게 차단막이 설치돼있는데요, 구청 직원 등 80여 명이 벚꽃길 곳곳에서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조영선 / 서울 영등포구]
"바리케이드로 탁 막아놓으니까 저의 어떤 희망이 탁 막힌 것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가지고요. 너무 아쉬워요."
국회 주변 윤중로의 차도만이 아니라 인도까지 통행을 막았고, 5호선 여의나루역 주변과 여의도 둘레길 5km 구간도 인파가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번 주말과 다음 주말에는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도 여의도 성모병원 앞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됩니다.
산책로 출입이 제한된 서울 석촌호수에서도 시민들은 먼 발치에서만 벚꽃을 즐기고 발길을 돌립니다.
[윤옥복 / 경기 부천시]
"코로나 때문에 지금 사실 시민들도 힘들잖아요. 그거는(폐쇄한 건) 괜찮은데…"
취소된 진해 군항제에 대한 아쉬움을 덜기 위해 도로를 따라 차량 안에서만 꽃구경을 허용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박남수(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