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입학했는데…만 13세 뺑소니로 대학 신입생 참변

2020-04-01 12



10대 8명이 차를 훔쳐 서울에서 대전까지 운전하다 뺑소니 사고를 냈습니다.

상대 운전자가 사망했는데, 코로나 19 때문에 개강이 연기돼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인 신입생이었습니다.

사고를 낸 10대들, 어려서 처벌도 못합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호를 받은 오토바이가 사거리에 진입하는 순간.

검은색 승용차가 오토바이를 덮칩니다.

파편이 사방으로 튈 정도로 충격이 크지만 승용차는 그대로 사라집니다.

쓰러진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경찰이 심폐소생술을 벌입니다.

[현장음]
"제발 안 죽었으면 좋겠다."

서울에서 차를 훔친 10대 8명이 대전으로 내려와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다 사고를 낸 겁니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만 13살, 중 2 학생이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인 19세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대전 동부소방서 관계자]
"현장에 저희가 도착했을 때 호흡맥박 없는 상태였습니다."

숨진 남성은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으로, 코로나19 사태로 개강이 연기되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변을 당했습니다.

10대 6명은 사고 현장 인근에서 붙잡혔지만,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은 세종시에서 차를 훔쳐 서울로 돌아왔고, 또다시 3차례 사고를 낸 뒤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교통사고 세 번뿐만 아니라 차량 절도라든지 다른 차를 훔쳐서 가고…."

하지만 이들 10대들에겐 형사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만 14살 미만 촉법소년에 해당돼 사회봉사명령이나 소년원 송치 같은 보호 처분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사고를 낸 2명을 소년분류심사원에 넘겼고 나머지는 가족에 인계했습니다.

최근 4년간 소년부로 송치된 촉법소년은 2만 8천명이 넘습니다.

이중 살인이나 강도 같은 4대 강력 범죄 비중이 77%에 이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김희돈(스마트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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