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수행했던 병원 의사, 뒤늦게 코로나19 ‘확진’

2020-04-01 2



21세기의 차르로 불리는 러시아 푸틴 대통령도, 코로나 19 앞에서는 불안한가봅니다.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했지만 자신을 수행했던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방문했던 푸틴 대통령,

방호복과 방독면으로 완전 무장한 채, 병실을 둘러봅니다.

그런데 이 때 수행한 의사가, 코로나 19에 감염된 걸로 드러났습니다.

[프로첸코 / 모스크바 감염전문병원 수석 의사(지난달 24일)]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태처럼 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와 악수를 하고, 마스크를 끼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대화까지 나눈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에겐 이동금지령 어기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과도해 보이더라도, 지금 이순간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단순한 권고 뿐만 아니라, 주민 동선을 촘촘하게 감시하기 위해, 모스크바 시에는 얼굴인식장치 10만개가 설치됐습니다.

구소련 시절 벌어졌던 숨 막히는 감시라는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세르게이 소뱌닌 / 모스크바 시장]
"(자가격리 대상자가) 건물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녹화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 의회는, 격리 조치를 어긴 사람에겐, 최대 7년의 징역형을 부과하는 법안도 통과시켰습니다.

[키릴 / 변호사]
"얼굴 인식은 러시아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는 사례입니다. 법에 따르면 생체정보 수집에는 개인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수치로만 보면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보다 바이러스를 잘 통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권 제한도 불사하는 권위주의식 통제가 그 배경이 됐단 분석입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