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통제가 심한 러시아는 국경까지 폐쇄한 상태입니다.
발이 묶인 우리 교민들은 동양인을 바이러스로 취급하는 분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는데, 김재혁 기자가 러시아 교민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학생들로 북적여야 할 대학교 앞 거리가 텅 비어 있습니다.
차량은 모두 주차돼 있고 오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샌드위치나 케밥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던 상점들은 문을 닫았습니다.
모스크바시가 모든 주민들에게 자가격리 명령을 하자 도시 전체가 멈춰버린 것입니다.
귀국하려던 한국인 유학생들은 러시아 정부의 오락가락 정책으로 발이 묶였습니다.
지난 달 27일 국제선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면서 외국인들의 출국은 허용한다고 밝혔는데 그제 갑자기 말을 바꾼 겁니다.
[김유완/모스크바 유학생]
"기숙사(비)를 전부 환불 처리하고 짐을 싸고 정리를 하고 나오잖아요. 두 시간 전에 취소가 돼버리니까 어디 잘 데도 없고 갈 데도 없고…."
동양인들을 '바이러스' 취급하는 일부 러시아인들 때문에 출근길에 불편을 겪는 교민도 적지 않습니다.
[서모 씨/모스크바 회사원]
"러시아 사람들이 지나다니면서 귀에 대고 기침을 직접적으로 하거나 제 외투에 침을 뱉고 지나간다거나…."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마스크가 모두 동이 났습니다.
[강병우 /블라디보스토크 유학생]
"한국에서 흔히 사용하는 방역용 마스크 대신 수술용 마스크만 판매했는데 지금은 약국에서 모두 품절돼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교민들은 주러시아 한국대사관에 전세기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