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심은 이런데서 나오지 않을까요.
어제 오산 미군기지에서는 주한미군 부부의 쌍둥이 아기 본토 이송 작전이 펼쳐졌습니다.
코로나19 탓에 미숙아 아기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자 미군이 수송기와 의료팀을 급파해 1만km 떨어진 고국으로 긴급 이송한 겁니다.
긴박했던 모습을 최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인큐베이터 안에 있는 아기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젊은 부부.
아기가 손을 뻗자 부부는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어루만집니다.
[샤이엔 에반스 / 주한미군 일병 (아기 엄마)]
"음~ 아가야 이제 괜찮아"
대구 캠프워커의 헌병대 장병으로 복무 중인 부부는 6주 전 영남대 병원에서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예정일보다 10주 일찍 나와 체중 1.1kg의 미숙아로 태어났습니다.
신생아 치료실에서 머물렀는데 코로나19가 대구를 휩쓸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신생아 치료실을 폐쇄해야 하는 상황이 됐고, 주한미군은 가족 전체를 미국 본토로 이송하는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하와이에서 기내 병원 수준으로 개조한 C-17 대형 수송기가 오산으로 날아왔고,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18시간 비행 동안 쌍둥이를 담당할 전문 의료팀이 급파됐습니다.
[필립 스트로브리지 / 오산 제51전투비행단 의료과장]
"수송기에는 병원 수준의 특수치료시설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막판까지 가슴을 졸여야 했습니다.
[조셉 후닥 / 캠프 험프리스 육군병원 부사령관]
"3주 동안 부모와 아이의 감염 여부를 계속 검사했습니다. 지난 주말 최종 검사 후 본토 이송 승인이 떨어졌습니다."
쌍둥이를 태운 수송기는 1만km 떨어진 미국을 향해 날아 올랐고, 현재 미국의 한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beste@donga.com
영상제공: 미국 국방부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