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세기 내일 도착...1차 300여 명 귀국길 / YTN

2020-03-31 9

이탈리아 ’이동제한령’…유학생·교민 등 이중고
운임 개인 부담…발열 검사 2회 37.5도 이상이면 탑승 제한
인도, 뉴질랜드 등 임시항공편 예외 운항 허가 위해 노력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만 명을 넘어선 이탈리아에서 우리 국민 300여 명이 1차로 귀국길에 오릅니다.

우리 시간 내일 오후 도착할 예정인데, 전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모두 2주간 시설 격리에 들어가게 됩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리는 텅 비고, 상점들도 문을 닫은 지 오래.

도로 곳곳에는 경찰이 포진해 일일이 검문 검색을 벌입니다.

'이동제한령'으로 식료품 구하기도 힘들지만, 우리 유학생과 교민들은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로 따가운 시선마저 감내해야 했습니다.

[최수민 / 이탈리아 유학생 : 쌀 코너에 쌀도 제대로 없고, 물도 많이 없는 거예요. 인종차별이 어려웠죠. 이탈리아 10대 아이들이 저희한테 동양인을 보면 무조건 저희가 길에 지나가면 '코로나, 코로나' 소리를 질러요.]

직항편이 끊겨 우리 교민 등의 발이 묶였던 이탈리아에 우리 시각 내일과 모레 잇따라 전세기가 뜹니다.

1차로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는 현지 교민과 여행객 등 300여 명이 탑승하는데 내일 오후 2시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2차 전세기는 로마와 밀라노에서 200여 명을 태운 뒤 모레 오후 4시쯤 도착할 예정입니다.

전세기는 정부가 주선했지만 운임은 개인 부담입니다.

출발 전 2차례의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이면 탑승이 제한되고, 한국에 도착해서도 특별입국절차를 밟게 됩니다.

유증상자일 경우 공항대기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4-5일 동안 머물며 두 차례의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김강립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 : 입국자 가운데 1명 이상의 확진 환자가 나올 경우에는 혹시 모를 감염위험을 감안하여 증상이 없는 교민들도 모두 14일간 임시생활시설에서 보호조치를 받게 됩니다.]

정부는 이제 추가 전세기 운항 계획은 없지만, 인도와 뉴질랜드 등 귀국 희망자가 많은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임시항공편을 추진하는 만큼, 이들 항공편이 예외 운항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현지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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