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천억 원대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투자자들을 속이고 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 전직 신한금융투자 임원이 구속됐습니다.
라임 사태와 관련해 주요 피의자의 신병이 확보된 건 처음입니다.
최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직 신한금융투자 본부장 임 모 씨가 구속영장 심사를 받은 뒤 법원을 빠져나옵니다.
라임 펀드를 운용·판매하면서 부실을 숨기고, 개인적으로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체포된 지 이틀 만입니다.
[임 모 씨 /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 : (라임 펀드 부실 알고 계셨나요? 이런 사태 전혀 예견 못 하셨습니까?) ….]
법원은 사안이 매우 엄중하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른바 '라임 사태'와 관련해 피의자 구속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천4백억 원대 라임 무역금융펀드를 직접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임 씨는 가입자들에게 투자처를 속이고 480억 원을 끌어모은 혐의를 받습니다.
또 라임과 짜고 펀드 자금을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 투자한 대가로 1억6천만 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라임 펀드 자금 수백억 원이 투자된 리드는 지난해 8백억 원대 횡령 사건으로 전직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잠적한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등이 펀드 자금을 동원해 리드를 인수한 뒤, 주가조작과 횡령 등 불법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임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 라임 사태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를 추궁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라임 피해자들의 형사 고소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70여 명이 라임과 펀드 판매사 관계자 등을 고소했는데, 피해자들은 이들이 최대 2조 원에 달하는 투자금을 마구잡이로 굴렸다고 주장합니다.
[김정철 / 변호사(지난 20일) : (이미) 판매사와 자산운용사의 공범 관계가 성립되고 있어서, 금감원은 (투자) 대상 기업들을 보면 이미 주가조작이 의심된다는 걸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고….]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검사 2명을 추가로 파견받은 남부지검은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의혹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압수한 금융감독원 내부 자료를 조사하는 것과 더불어 라임 사태 감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청와대 행정관 출신 금융감독원 김 모 팀장의 소환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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