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처에 자신있던 아베, 뒤늦게 ‘국난’ 인정

2020-03-27 10



일본 수도 도쿄에서 오늘도 4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지난주까지 억제를 잘 하고 있다던 자화자찬했던 아베 총리가 '국난'을 선언했는데, 부인은 벚꽃놀이를 즐겼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 14일)]
"일본 인구 1만 명당 감염자 수를 비교하면 한국, 중국보다 적은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처에 자신감을 나타냈던 일본 아베 총리가 10여 일 만에 '국난'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어제)]
"감염이 퍼질 우려가 크다는 취지의 보고가 (각료로부터) 있었습니다."

수도 도쿄에서 일본 전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이 된 겁니다.

현지 언론은 도쿄올림픽 연기 결정으로 아베 총리가 망설임 없이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시민들도 당혹스럽다는 반응입니다.

[도쿄 주민]
"어젯밤 아무것도 살 수 없어 정말 놀라서 오늘은 나도 (사러) 사왔습니다."

도쿄 확진자 수도 오늘 40명이 추가되면서 29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경로 추적이 안 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이 우리가 제일 우려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병상 규모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염자가 폭증할 경우 도쿄에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하루 4만 5천 명으로 늘어나지만 1인실 병상은 4천 개밖에 안 된다는 겁니다.

[오마가리 노리오 / 일본 국제감염증센터장]
"좀 무섭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사망자를 1명이라도 줄이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최근 외출 자제 분위기 속에서 연예인들과 벚꽃 놀이를 즐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