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봉·역개봉…코로나19가 바꾼 극장 풍경
[앵커]
신작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는 게 일반적인 생각일 텐데요.
코로나19 장기화가 극장의 풍경까지 바꿔 놓고 있습니다.
재개봉작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거나 인터넷 TV 영화가 극장에 역개봉하기도 합니다.
박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국내 개봉해 360만명을 동원한 영화 '라라랜드'.
4년 만에 극장에 다시 선보인 첫 날 9천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재개봉작이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이례적인데, 코로나19 여파로 신작들이 대거 개봉을 미룬 극장가의 새로운 풍경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영화 '사냥의 시간'은 개봉 일을 잡지 못하다 넷플릭스 행을 택해 법적 공방을 예고했고, 저예산 영화 '공수도'는 인터넷 TV로 먼저 선보였다 인기를 끌자 전국 극장으로 역개봉했습니다.
극장에서 신작이 먼저 소개된 후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한다는 전통적인 통념이 깨지고 있는 것입니다.
"영화관이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죠. 코로나19 이후에도 영화관들이 기존 입장 보다는 유연한 태도를 취할 것으로 봅니다."
관객이 찾지 않으면서 극장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GV는 이번 주말부터 직영 극장 116곳 가운데 30%인 35곳이 휴업하고, 나머지 극장도 상영 회차를 절반 이하로 줄입니다.
메가박스도 전국 직영점 102곳 가운데 19곳이 휴업하고, 롯데시네마는 임원 임금을 삭감하면서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황.
영화 산업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극장이 고사 위기에 놓이면서 산업 전체의 위기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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