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에 1조 수혈…두산 일가 고통 분담 전제

2020-03-27 10

두산중공업에 1조 수혈…두산 일가 고통 분담 전제

[앵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자금난을 겪는 대기업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두산중공업이 첫 대상이 됐습니다.

두산그룹 사주 일가와 대주주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윤선희 기자입니다.

[기자]

두산중공업이 부실의 늪에 빠진 건 7년 전.

두산건설이 연 매출에 맞먹는 2조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3년 분양한 일산의 한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돼,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1조원을 수혈했습니다.

해외 발전 수주가 줄고,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이 막히자 결국 정부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정부는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에서 두산중공업에 1조원을 대출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첫 대기업 지원 사례입니다.

"코로나 확산에 따른 초유의 자금 경색 상황에서 대규모 실업에 따른 사회 경제적인 악영향 및 지역 경제 타격 등을 고려했습니다."

두산그룹이 수직 계열화돼 있어 다른 계열사들도 흔들릴 수 있고, 코로나19로 불안해진 금융시장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습니다.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이 자금난에 빠진 건 정부의 탈원전이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라면서, 두산 사주 일가는 부실 경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발전 매출 감소가 82%를 차지합니다. 각국 발전 수요 자체가 감소했고… 3~4세 32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들 담보로 다 들어올 예정입니다."

채권단은 두산그룹 사주 일가와 대주주인 두산의 고통 분담을 전제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하고, 두산그룹의 책임 있는 자구 노력을 보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선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Free Traffic Excha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