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을은 이번에도 안갯속…여의도는 누구 품에
[앵커]
영등포을은 부동층 비율이 큰 서울에서도 표심을 가늠할 수 없는 대표적 스윙스테이트로 꼽힙니다.
여의도 특유의 배타성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인데요.
구하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대한민국 국회와 번화한 여의도를 품은 서울 영등포을.
소득수준이 높은 보수적인 여의동과 서민층이 두터운 다른 동네 간 대결 구도가 펼쳐졌습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중국 동포의 유입이 두드러진 가운데 신길동에 여의도 못지 않은 고가의 아파트 뉴타운이 들어서면서 승부 예측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민주당에서는 24년 전 이곳에서 당선돼 재선을 지낸 김민석 전 의원이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했다 패한 뒤 정치적 부침을 겪다가 이번에 현역인 신경민 의원을 꺾고 재등판에 성공했습니다.
"고향에 돌아오는 첫 초입을 지났다고나 할까.. 진짜 일하고 싶기 때문에 빨리 안방까지 맞이해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이죠."
통합당의 대항마로는 여의도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온 미래통합당 박용찬 대변인이 나섰습니다.
뉴스 앵커로 얼굴을 알린 박 후보는 1년 전부터 지역 곳곳을 돌며 표심을 차근차근 다져왔습니다.
"변화를 위해 새로운 인물, 참신한 인물이 들어와서 새로운 리더십으로 영등포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후보는 집권 여당의 유능함을, 박 후보는 영등포 토박이의 열정을 각각 내세우며 맞서는 가운데, 무소속 이정현 후보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친박의 상징이고 세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출신이기 때문.
"단일화에 대한 모든 것을 접고, 끝까지 무조건 무소속으로 끝까지 갑니다."
영등포을 역대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여야가 한 번씩 재선을 하는 패턴이 눈에 띕니다.
15대와 16대에 김민석 후보가, 17대와 18대에는 친박계 권영세 전 주중대사, 다시 19대와 20대에는 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에는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될 차례이지만 예단은 금물입니다.
경기침체로 보수가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많았지만 코로나19 사태라는 국난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서입니다.
영등포을에는 국회가 속해 있어 여야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상징적인 지역구입니다.
수성이냐 탈환이냐,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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