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요?
도쿄 올림픽 연기가 확정되자, 일본의 확진자 수가 이렇게 급증하고 있습니다.
봉쇄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도쿄도지사가 주말에 외출을 자제하라고 요청하면서, 슈퍼마켓에선 물품 사재기마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대형 병원,
문은 굳게 닫혔고 직원들은 분주합니다.
외래 환자만 20만 명인 이 곳에서 어제 하루, 환자와 의료진 등 감염자 11명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도쿄 내 첫 병원 집단 감염입니다.
"집단 감염사례가 확인되자, 이 병원은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입원 중인 환자 수만 300명이라, 추가 감염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나카 / 인근 직장인]
"무서워요. 근처 직장에서 근무하는데 (감염) 소식을 듣고 놀랐어요."
이번 주 초, 2명이던 도쿄의 감염자는 조금씩 늘다가, 어제 41명, 오늘은 47명으로, 대폭 늘었습니다. 도쿄 올림픽 연기가 발표되자, 급증했습니다.
이 중 절반 가량은 감염 경로조차 파악이 안됐습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매우 큰 수치입니다.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느낌이랄까. 41명이란 감염자수는 그런 느낌입니다. 솔직한 느낌입니다."
앞으로 2주 후에는 지금 숫자의 2배가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도쿄 외곽 수도권에서 280만 명이 매일 오가는 상황에서, 전격적인 도시 봉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오마가리 노리오 / 일본 국제감염증센터장]
"환자들이 너무 많이 늘어나면 병원 기능이 떨어지는데 그렇게 되면 폭발적인 확산 상황에 맞는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말 벚꽃놀이 때도 방치했던 정부가 올림픽 연기 결정 후 뒤늦게 대응을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갑작스런 외출 자제 요청에 도쿄의 마트에는 사람들이 몰리며 물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잡: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