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회적 단체”…서울시, 신천지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

2020-03-26 3



박원순 서울시장이 신천지 교회 관련 사단법인에 대해 설립허가를 취소했습니다.

방역활동에 큰 혼선을 일으켜 공익과 국민의 안전을 침해했다는 이유입니다.

신천지는 방역을 방해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가 신천지 교회 2곳에서 행정조사로 확보한 내부 문건입니다.

다른 종교단체에 잠입해 신천지 신도로 포섭활동을 해온 이른바 추수꾼 관련 문서로 추정됩니다.

특전대로 불리는 40명에게 1인당 30만 원씩 활동비 지급 등 예시를 들어 12지파에 특전대 운영현황을 보고하도록 했습니다.

국내선교 월말보고서라는 문서엔 다른 교회나 사찰에 투입된 신천지 신도들의 활동이 꼼꼼히 담겨 있습니다.

조기축구를 함께하며 친해졌다, 신천지의 교리를 전하고 앞으로의 만남을 계획했다는 등의 내용을 매달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신천지교는 종교의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단체입니다. 우선 신천지교는 모략전도, 위장포교 등 불법적인 전도활동을 일삼았습니다."

박 시장은 이만희 총회장이 신도들의 활동을 독려해 다른 종교단체로 감염병을 확산시켰으며 정부의 방역활동을 방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신천지와 본질적으로 동일한 단체라며 서울에 있는 신천지 관련 사단법인의 설립허가도 오늘 취소했습니다.

국제교류활동을 위해 설립한 신천지의 또 다른 법인도 취소 절차에 돌입했습니다.

사단법인 허가가 취소되면 종교단체로 누렸던 세제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신천지 교회 측은 "서울시가 제시한 문건이 종교활동에 특별한 제약이 없던 시기에 작성된 것"이라며 "방역을 방해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인 취소에 대한 대응책은 아직 논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fresh@donga.com
영상편집 :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