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의 동쪽에 위치한 왕방산에는 자연인이 산다. 봄이 찾아온 왕방산 자락의 넓은 밭에서 감자 캐고 씨 뿌리기 바쁜 남편 김항구(65세) 씨.
한시도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의 남편 항구 씨는 새벽부터 밭에서 하우스 농사, 밭일하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부지런한 남편 항구 씨가 못마땅한 한 사람, 바로 아내 어경애(62세) 씨.
경애 씨가 남편과 같이 식당을 운영한 지 벌써 24년째. 두부부터 김치까지 모든 음식을 손수 준비하는 아내 경애 씨는 아침부터 장사 준비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지만 자유로운 영혼 남편 항구 씨는 식당에 있을 생각을 않는다. 바쁜 점심시간 식당 일을 도와주는 것도 잠시, 오후만 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항구 씨는 대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일촉즉발 위기의 부부! 과연 이들에게 평화는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