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질문1. 오늘 조주빈이 처음 얼굴을 드러낸 자리에서 난데없이 세 명의 실명을 언급했어요. 사실 본질은 70명이 넘는 피해 여성들의 성 착취 동영상을 만들고 유포한 건데, 이들 여성에 대해서는 끝까지 아무 말도 안 한 거죠?
'피해를 본 모든 분' 에둘러 말한 이 표현이 전부입니다.
피해 여성들을 직접 언급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당연히 기자들의 추가 질문이 있었겠죠.
영상을 잠깐 보시죠.
[조주빈]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으십니까?)…"
"(범행 후회하지 않으십니까?)…"
미리 준비한 듯한 15초짜리 발언 말고 어떤 답도 없었습니다.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질문2. 왜 갑자기 세 명의 이름을 언급했을까요?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는데요. 먼저 들어보시죠.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자막완제
"일종의 반전카드를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법한 주목을 끌만한 이슈가 뭘까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사람은…"
'본질 흐리기'라는 겁니다.
사건의 본질인 성 착취 동영상 유포 등 자신의 범죄로부터 관심이 분산될걸 노렸을 가능성을 말하는 겁니다.
허세, 또는 과시성향도 엿보인단 분석도 있습니다.
3. 그런데 이 세 명의 실명 거론,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요?
자신이 운영한 박사방에서 오늘 언급한 인사들의 이름을 거론했던 겁니다.
"손석희 사장과 형 동생 하는 사이이다." "말은 서로 높인다" 등의 메시지도 있고요.
윤장현 전 광주시장이 자신을 통해서 손 사장에게 자료를 넘겼다는 글도 있습니다.
자신의 영향력 등을 지속해서 뽐낸 흔적입니다.
4. 그런데 조 기자가 취재해보니, 손 사장을 상대로 한 사기, 가족 협박 말고도 더 있다면서요?
경찰은 조주빈이 손 사장에게 추가로 돈을 뜯어낸 정황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논란이 됐던 손 사장의 '뺑소니 의혹' 등 손 사장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조주빈이 손 사장에게 돈을 요구했다는 겁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으면서 마치 정보가 있는 것처럼 속여 돈을 받아내려 했다는 게 경찰 설명입니다.
또 경찰은 조주빈이 손 사장과 돈을 주고받는 과정에 내세웠던 공범이 있었던 부분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5. 손 사장은 이번 사건 전에 경찰에 신고는 안 했나요?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손 사장은 입장문에서 그 이유를 짧게 밝혔는데요.
본인의 가족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 사람이 정말 있다면 조주빈을 경찰에 신고한 들 또 다른 행동책을 찾을 것이기 때문에 미뤘다는 겁니다.
자신에게 접근해온 사람이 '박사방' 조주빈이란 것도 검거 후 경찰을 통해 처음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네, 사회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