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겉모습만 보면 코로나 19의 공포는 거의 벗어난 듯 합니다.
만리장성도 다시 열고, 오늘 자정부터 후베이성 봉쇄도 풀리는데요.
그러나 들여다보면 신규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고 우한에서 확진자도 추가돼,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벚꽃이 만개한 상하이의 한 공원.
[현장음]
“예약번호와 인증번호를 사전에 준비해주시고요. 차례대로 입장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들이를 나온 상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상하이 시민]
“올해는 전염병 때문에 아이가 오랫동안 외출을 못 해서 벚꽃을 보러 데리고 나왔어요.”
베이징의 대표 관광지인 만리장성 일부 구간도 두달 만에 다시 문을 엽니다.
[예둥 / 베이징시 옌칭구 문화여유국장]
"명소별로 최대 수용가능한 인원의 30%까지만 방문자 수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진원지인 우한도 다음 달 8일 0시부터 봉쇄령이 해제됩니다.
다만, 건강 상태를 확인 받은 사람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권오혁 기자]
"이렇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의미의 녹색 코드를 받으면 우한 밖으로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합니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 지역은 내일 0시부터 즉각 봉쇄령이 풀립니다.
그러나, 이들의 이동이 본격화할 경우 바이러스가 재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여전합니다.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하루새 2배로 늘었습니다.
대부분 해외 유입 사례지만, 본토에서도 4명이 추가됐습니다.
특히 우한에서 환자들을 돌보던 의사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자국의 방역 성과를 연일 선전하고 있습니다.
[중국 CCTV 앵커]
“전염병이 전 세계 경제에 가져온 충격을 함께 막아내고 협력을 통해 전염병의 어두운 그림자를 거둬가길 바랍니다.”
중국 책임론을 차단하고 국제 사회에 구원자 역할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촬영: 위보여우(VJ)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