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드러난 '박사'의 정체...조주빈 신상 공개 결정한 이유 / YTN

2020-03-24 71

경찰, ’박사방’ 운영자 신상공개…만 24살 조주빈
성범죄 피의자 신상 공개는 이번이 처음
공범들에게도 정체 숨겼지만…결국 얼굴 공개


경찰이 텔레그램 메신저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의 신원을 공개했습니다.

이름은 조주빈, 만 24살 남성입니다.

성폭력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건 처음인데요, 경찰은 범죄 수법이 악질적이고 증거도 충분해 신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부장원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들을 성적으로 잔혹하게 착취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 지난 19일 영장심사 당시 : (혐의 인정하시나요? 한 마디만 해주세요)….]

그동안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잔인한 범행을 일삼았던 범죄자의 정체는 만 24살 남성, 조주빈으로 드러났습니다.

외부 전문가 4명과 경찰 3명이 참여한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조주빈의 실명과 얼굴, 나이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위원들은 조주빈이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노예로 지칭하며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해 수법이 악질적·반복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아동·청소년을 포함해 피해자가 무려 70여 명에 달하는 등 범죄가 중대할 뿐 아니라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증거가 충분하고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범죄 예방 등 공익적 효과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0년 흉악범 신상 공개 제도가 마련된 뒤 신원이 공개된 범죄자는 모두 21명, 대부분 살인 등 강력범죄자였습니다.

성폭력 범죄 피의자의 신상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렇게까지 비등해지지 않았으면 당연히 공개의 대상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공개만 할 게 아니라 처벌 수위도, 최대한의 처벌을 줄 수 있도록….]

'직원'이라 불리는 공범들에게조차 정체를 밝히지 않을 정도로 주도면밀했던 조주빈.

"텔레그램은 절대 안 잡힌다"고 장담하며 극악무도한 범행을 일삼았지만 결국, 만천하에 얼굴이 드러났습니다.

YTN 부장원[boojw1@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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