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가보면, 따뜻한 봄 기운이 피부로 느껴지는데요.
뜨거운 여름이 오면 코로나19 기세가 꺾일 거라는 희망적인 연구 논문이 중국과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걸까요.
이은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높은 온도와 높은 습도가 코로나19의 전파를 감소시킨다'는 제목의 논문입니다.
중국 베이항 대학교 연구진이 지난 1월 21일부터 3일간 중국 100개 도시의 코로나19 전파속도를 비교한 겁니다.
기온이나 습도가 상승하면 바이러스 전파속도를 알려주는 재생산 지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더워질수록 전파속도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 MIT 연구진도 비슷한 논문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 전파의 90%는 기온이 3도에서 17도 사이인 지역에서 발생했고, 이보다 더운 지역의 감염자는 6%에 불과하다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논문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국가의 방역 강도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탁 /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대응하는 방식도 나라마다 다르지 않습니까. 날씨가 따뜻해지면 유행 사그라들겠지 하고 낙관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또 연구진의 사용한 표본 데이터도 문제로 지적됩니다.
[김우주 /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중국이 무증상 감염자는 카운트도 안 했고, 진단 검사도 어디는 많이 하고 어디는 적게 하고. 그런 변수들이 흔들리는 거죠."
코로나19 주치의들이 모여있는 중앙임상위원회는 인구의 60%가 면역을 가져야 종식될 수 있다며 장기전에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