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녀간 곳' 낙인에 우는 점포들 / YTN

2020-03-20 7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정부는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확진자의 동선을 구체적으로 공개했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지만, 확진자가 방문한 곳은 물론이고 애꿎은 점포까지 여전히 매출 하락에 신음하면서 정부의 지원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의 한 마트.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흐른 데다 방역도 매일 하고 있지만, 뚝 떨어진 매출은 전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확진자 방문 마트 관계자 : 저희는 확진자가 다녀갔기 때문에 많이 줄었죠. 한 40% 줄었나…많이 힘들죠 지금]

주변 점포까지 기피 장소가 되면서 다른 상인들과 갈등도 불거졌습니다.

[확진자 방문 식당 주인 : 저희 가게를 안 오니까 주변에 있는 가게도 안 오고 해서 저희 가게가 거의 매장되다시피…구청에 진정서를 넣고 막 그랬는데…]

3년째 칼국숫집을 운영하는 신승현 씨는 요즘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발 디딜 틈 없던 가게였지만, 이제는 다녀간 손님을 헤아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달 초 정부는 5번 확진자가 중랑구 칼국숫집을 다녀갔다며 이름을 공개했는데, 정확한 지점까지 발표하지 않아 근처에서 같은 상호를 쓰는 신 씨가 날벼락을 맞은 겁니다.

[신승현 / 칼국숫집 주인 : (아직도) 지나가시는 분들도 손가락질하면서 가시는 분들도 있고 드시는 분들도 '확진자 왔다 갔는데 와서 먹어도 돼요?' 하는 분들도…]

확진자가 다녀가 문을 닫았다는 오해를 받을까 봐 쉬지도 못하는 상황.

하소연할 곳도 마땅치 않고 피해 보상을 받을 방법도 딱히 없습니다.

[신승현 / 칼국숫집 주인 : 보상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민원을 제기하래요. 그러면 다시 검토를 해보겠다고…. 피해를 고스란히 받는 국민은 너무 억울하잖아요.]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기를 바라는 신 씨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은행 대출을 알아보는 것뿐입니다.

YTN 김지환[kimjh070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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