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사망자 中 넘어섰다…의료시스템 붕괴 우려
[앵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3,400여명에 이르러 최초 발병지인 중국을 넘어섰습니다.
급증하는 시신에 묘지도 부족할 정도인데요.
의료진의 감염과 사망 사례도 늘고 있어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단계에 이른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인구수 6천만명이 조금 넘는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의 사망자수를 넘어섰습니다.
며칠간 최대 5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사망자가 3천 4백여명에 달해 3,200여명인 중국의 사망자 수보다 많아졌습니다.
일일 신규 확진자도 5천여 명 늘어나 누적 확진자는 4만 1천 명을 훌쩍 넘었습니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중국보다 많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합니다.
북부도시 베르가모에선 시신이 밀려들면서 묘지 공간이 부족해 관을 다른 지역으로 이송하는데 30여 대의 군용차량이 동원될 정도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사망자가 급증한 데 대해 북부 특정 지역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환자가 쏟아져 나오자 사실상 지역 의료시스템이 붕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의사가 10명 이상이고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도 3천 명에 육박합니다.
"의료진들의 힘이 다했습니다. 의료 물자와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고 무엇보다 지금 의료진들이 아프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이탈리아 주교회의의 제안에 따라 이탈리아의 성 요셉 대축일인 현지시간 19일 피해자를 위로하고 바이러스 조기 종식을 염원하는 기도가 진행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전날 동참 의사를 밝혀 전 세계 신자들과 함께 이탈리아를 위한 기도를 올렸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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