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00억달러 통화스와프…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
[앵커]
한국은행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두 번째인데요.
600억 달러, 우리 돈 76조8,000억원 규모입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소 6개월 동안 이어지는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양국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중앙은행에 맡기고 그에 상응하는 외화를 빌려 올 수 있게 됐습니다.
통화스와프 계약은 '외화 안전판'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그만큼 달러 확보가 수월해졌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급격히 악화된 세계 달러자금 시장의 경색 해소가 이번 계약 체결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글로벌 단기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1,285.7원까지 치솟는 등 11년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앞서 우리나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에도, 3년 한시로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달러를 곧바로 공급할 방침인데, 환율이 크게 오른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환보유고는 4,000억 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직 위기를 걱정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 세계에서 달러 투자자금이 빠져 나가는 상황에서, 만약의 사태에 먼저 대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연준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호주와 브라질 등 9개국과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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