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때문에 사망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건강하던 고3 자식을 갑자기 잃은 부모의 마음은 무너지죠.
이 학생의 부모는 제 때 치료를 못 받았다며 가슴을 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부모는 억장이 무너집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치료를 받았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습니다.
[소년 어머니]
"골든 타임을 놓쳤다는거잖아요. 살릴 수 있는 이 시간들을."
아들이 발열 증세로 경산 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건 지난 12일 저녁,
병원은 발열 증세만 있다며 해열제와 항생제만 처방했습니다.
다음날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와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고 폐렴 소견을 받았지만, 이번에도 약처방이 전부였습니다.
[소년 아버지]
"염증이 있으니까 더 강한 약을 처방해주겠다. 집에 가 있으라고 그랬죠."
급기야 열이 40도를 넘어 다시 병원을 찾은 부모에게 병원은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소년 어머니]
난데 없이 오늘 밤 넘기기 힘들 겁니다. 이러는 거예요.
영남대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앰뷸런스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열이 있는 환자를 받아줄 상급병원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40도 넘는 고열에 시달리는 아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병원을 부모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아들 같은 사례가 또다시 나오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소년 어머니]
"코로나(환자)만 다 살릴 건가요. 코로나가 음성이 나오든지 확진이 나오든지(해야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거예요. 우리 나라는."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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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