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명단 부결에 지도부 총사퇴
[앵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모두 비례대표 문제로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먼저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고, 미래한국당 선거인단 투표에서 비례대표 명단이 결국 부결됐습니다.
이에 한선교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했는데요.
국회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주희 기자.
[기자]
네, 비례대표 순번을 놓고 통합당과 갈등을 빚은 미래한국당이 명단을 조정했지만, 선거인단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한선교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모두 사퇴했습니다.
미래한국당은 논란 끝에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과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정경희 전 국사편찬 위원 등 20위권 밖에 있었던 통합당 영입인재 4명을 당선권으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러나 당초 통합당이 요구했던 5명 이상의 전면적인 재배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는데요.
이에 황교안 대표는 오늘 오전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이 국민의 열망이나 기대와 거리가 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할 때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치는 약속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의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며 사실상 한선교 대표를 겨냥했는데요.
한선교 대표는 미래한국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가소로운 자들에 의해 좋은 공천의 꿈이 막혔다"면서 부패한 권력이 작용했다고 비판했지만, 황 대표를 겨냥한 발언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다시 명단을 수정해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가운데, 신임 지도부가 꾸려지면 공 위원장의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통합당은 공천 무효가 된 지역구에 대해 공천을 확정했는데요. 부산 북강서을에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도읍 의원을 단수공천했고, 강남을에는 종로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의원을 공천했습니다.
[앵커]
범여권의 비례연합정당이 더불어시민당이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는데요.
미래한국당과 다를 바 없는 '비례민주당'이다 이런 비판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한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더불어시민당은 오늘 공천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일요일까지 자체적인 비례대표 후보자 공모를 받겠다는 방침인데요.
다만 정의당과 녹색당 등이 빠지면서 사실상 더불어시민당이 민주당의 위성정당이나 다름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녹색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허울 뿐인 선거연합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미래당도 선거연합의 본래 취지가 훼손됐다고 반발했습니다.
논란이 이어지자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는 관훈토론회에서 "현재 전개가 몹시 민망하다고 생각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법무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밝혔지만 저는 그런 마음이 없다며,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나 공정을 지향하는 시민들께 많은 상처를 줬고 당에도 많은 과제를 안겼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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