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는 이탈리아에서 병실과 장비, 의료진 부족으로 의료시스템 붕괴가 오는 것 아니냐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습니다.
환자 급증에 따른 집중치료실 수요 또한 높아지는 상황임에도 이탈리아 정부는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해결책 찾기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3만5천여 명에 사망자가 3천 명에 육박하면서 이탈리아는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주의 경우 주 내에 갖춘 중환자 병상은 800여 개지만 집중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증 환자는 이미 천 명을 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사망자가 400명이나 나온 베르가모시의 경우 사실상 중환자 병실이 바닥난 상태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부족한 집중치료시설을 늘리고 산소호흡기 등 필수 의료 장비의 보완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안토니노 마르체스 / 카살팔코 임상연구소 박사 : 여기에 12개 집중치료시설이 있는데 현재 추가로 18개 수술실을 집중치료시설로 전환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열악한 상황에서 환자의 목숨을 살리고자 사투를 벌이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에 대한 감염 규모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이 2천7백여 명에 달할 정도인데 이들이 현장에서 배제되면서 의료진 부족 사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루카 로리니 / 지오바니13 병원 집중치료실장 : 감염된 의사와 간호사 비율은 약 20%입니다. 이건 간호사와 의사 중 병에 걸린 사람이 500명 이상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상황이 이렇자 이탈리아 정부는 의사 자격시험 면제를 조건으로 올해 말 졸업 예정인 만여 명의 의대생을 현장에 긴급 투입하는 고육지책도 내놨습니다.
뿐만아니라 축구장에 천막 병실을 만들고 페리 여객선을 임시 병원으로 활용하기로 하는 등 이탈리아가 자국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해 온갖 묘책을 짜내고 있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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