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풋내 가득했을 3월…교정에는 봄 바람만
[앵커]
초·중·고등학교의 개학이 연기됐고, 대학 수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봐줄 사람 없는 꽃들만 봄날의 교정에 한창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봄날의 교정에 산수유꽃이 잎을 틔웠습니다.
뛰노는 아이들로 북적일 3월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빈 철봉만 남았습니다.
가지만 앙상한 다른 나무들 한 가운데 하얀 목련꽃이 피었습니다.
봄 기운이 만연한 고등학교 교정에는 그물 출렁일 일 없는 골대가 우두커니 서 있습니다.
교문에는 코로나19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크게 세워져 있습니다.
대학교 캠퍼스도 평소의 3월 같지 않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봄 기운 물씬 풍기는 3월의 캠퍼스는 인적이 끊긴 모습입니다.
많지 않은 학생들은 모두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저희 캠퍼스가 봄에 진짜 예쁜데 코로나 때문에 어려운 시기여서 날씨도 진짜 좋고 그런데…"
화단에 수북이 핀 진달래에는 벌써부터 꿀벌이 날아들고, 산책길에는 철쭉이 봉우리를 틔웠지만 봐줄 학생들이 없습니다.
"캠퍼스에 학생들이 없어서 그런지 예년과는 달리 휑한 느낌이 납니다."
지난해 3월 새내기들이 모여 앉았을 잔디밭과 벤치는 낙엽이 내려앉은 겨울 모습 그대로입니다.
"저는 내년이면 졸업이라 대학교에서 맞는 봄은 이번이 마지막인데 좀 쓸쓸하게 봄을 맞게 되는 것 같아 안타깝고…"
겨우내 기다렸던 봄이 텅 빈 학교에 먼저 와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