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엎드려서 잠만 잔다고 하더라” 인턴 과정 증언

2020-03-18 83



오늘도 법원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재판이 열렸습니다.

정 교수의 딸의 허위 인턴 정황에 관련된 한국과학 기술연구원 관계자가 증인으로 나왔는데, "정 교수 딸이 엎드려서 잠만 잤다고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자녀 인턴증명서 허위 작성 혐의로 기소된 정경심 교수의 재판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KIST 정병화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정경심 교수의 딸 조민 씨의 인턴활동 책임자였던 인물입니다.

정병화 교수는 지난 2011년 조 씨가 실험실에 나오지 않자 실험실 연구원에게 이유를 물었는데, "'학생이 좀 그렇다, 엎드려서 잠만 자더라'"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씨가 서울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제출한 인턴활동 확인서에는 약 3주 간 근무했다고 적혀 있지만, 이와 배치되는 정황증거도 법정에 공개됐습니다.

조 씨의 연구원 출입기록에는 이틀 반 나절만 나온 것으로 돼있었습니다.

[조민]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가 제출했습니다. 위조를 한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정 교수는 "조 씨 인턴 확인서를 발급한 적 없다"며 "공식 수료 확인서와 다른 양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 씨가 인턴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 "한 연구원이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나오지 말고 대기하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냐 의료봉사 일정을 언급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주장한 조 씨 진술도 공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사실이 아니다. 케냐 봉사 일정이 있었다면 조 씨에게 연구원에 나오지 말라고 했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정경심 교수 측 변호인은 조 씨가 정병화 교수에게 보낸 메일에 "아프리카 봉사활동 합격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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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