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도 없는 불량 마스크를 KF94 정품 마스크로 둔갑시켜 팔아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가짜 포장지 생산업체까지 가담해 전국에 유통시킨 불량 마스크가 120만 장이나 됩니다.
남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장 상태의 마스크가 놓여 있습니다.
겉면에 KF94, 식약처 인증 마크가 선명합니다.
하지만 포장지 속에 든 건 필터조차 없는 불량 마스크입니다.
[이수섭 / 경기 파주경찰서 경제범죄수사3팀장]
"피해자가 구매하고 싶었던 건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KF94 마스크를 원했는데, 이렇게 보시면 외부면과 같은 필터가 없는 그냥 마스크입니다."
불량 마스크 유통에는 제조사부터 판매책 등 여러 업자가 조직적으로 참여했는데, KF94 인증 마스크로 둔갑시키는데는 포장지 생산업체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남영주 기자]
"가짜 마스크를 담는데 쓴 포장지입니다.
KF94 인증 표시만 남겨놓고, 정품 포장에 있어야 할 제조사명과 주소 정보는 감췄습니다."
뒷면에 제조사 정보가 빼곡한 정품 포장지와 달리 불량 마스크 포장지 어디에도 제조사 정보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려고 달리 포장지 디자인을 수 차례 바꾸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이렇게 전국에 유통된 불량 마스크는 120만 장.
한 장에 2천300원씩 받고 27억 원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유통과 판매에 가담한 일당 6명을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불량 마스크 유통을 기획한 총책의 뒤를 쫒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남영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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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촬영 : 이락균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