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국경 봉쇄 속에 각지에서 고립된 우리 교민과 관광객의 구조 요청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이례적으로 전 세계에 여행경보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수도 마닐라가 포함된 루손 섬이 봉쇄된 지 하루 만에, 외국인에 대한 출국 통제를 철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동이 자유로워진 것은 아닙니다.
국내 봉쇄가 여전한 가운데 공항까지 가는 길이 막혀 빠져나올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섬 국제학교 학부모 : 루손 섬 안에 국제선이 뜨는 공항이 두 군데가 있는데 거기는 열어줬거든요, 이번에. 그런데 저희 아이가 그쪽으로 아예 움직이지를 못하니까…. 제가 입국이 안 되기 때문에 아이가 (만약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못 가보잖아요.]
한국 국적 항공사가 좌석을 늘리고 있지만, 비행기표가 계속 동이 나는 상황.
외교부는 출국 희망 인원을 천2백여 명으로 집계했지만, 루손 섬에만 체류 교민이 5, 6만여 명으로 파악돼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장형준 / 필리핀 한인회 부회장 : 일단 저희가 약 3천 명에서 4천 명 정도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여기서 생업을 하시기 때문에 돌아가고 싶어도 업에 종사해야 하니까 돌아가지 못하고….]
페루에서는 한국인 관광객 150여 명이 멕시코와 칠레, 미국 등 여러 나라 관광객과 함께 고립됐습니다.
[니콜라스 아귀레 / 칠레인 관광객 : 하루아침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유효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개인이 준비하려면 일주일은 걸립니다. 24시간 전에 움직였지만 비행기표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정부는 멕시코가 띄우는 전세기에 한국인 관광객도 태우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탈리아는 한인회가 나서 국적기를 추가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귀국 방안을 안내하고 돕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임시 항공편 투입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자제해줄 것을 재차 당부하는 한편, 전례없이 전 세계에 여행경보 1단계인 '여행 유의'를 발령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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