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뒤늦게 강력한 방역대책 총동원…유럽학습효과?
[앵커]
동남아 국가들이 뒤늦게 코로나19 방역에 고삐를 죄고 나섰습니다.
중국에서 유행할 때만 해도 다소 느긋한 모습이었지만 최근 문단속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왜 그런지 김영만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동남아 지역은 코로나 19에 먼저 노출됐지만 지금까지 유럽이나 중동만큼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유럽, 중동 국가보다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앞다퉈 내놓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2주간 국가 전체를 봉쇄했고, 필리핀은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인 5천700만명이 사는 북부 루손섬을 봉쇄했습니다.
외국인의 입국은 물론 자국민의 해외여행도 금지한 겁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국가 봉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감염자는 200명, 사망자는 10명에 육박하는 정도입니다.
베트남은 한달간 외국인 비자 발급을 중단해 외국인 방문에 빗장을 걸었습니다.
캄보디아는 모든 종교집회를 금지했고, 관광대국 태국은 2주간 유흥업소의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이 이처럼 나선 것은 의료선진국인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위세 앞에 무력하게 무너진 것을 목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이들 국가는 의료환경이 훨씬 열악하기 때문에 방역의 둑이 무너지면 엄청난 타격이 예상됩니다.
중국발 코로나 19를 잘 막아내 방역모범국으로 꼽히는 싱가포르와 대만, 홍콩도 잔뜩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유럽 등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통해 바이러스가 유입되면서 감염자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에서 청정국가로 꼽히는 호주의 대응도 눈길을 끕니다.
"모든 호주 국민은 해외 여행을 하지 말고 외국으로 나가지 않기를 당부합니다."
호주의 자국민 출국금지는 1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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