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로 시간은 많은데 갈 곳은 없는 아이들, PC방으로 많이들 몰리는데요.
10대들이 PC방에서 코로나 19에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다중시설에 몰릴 경우 개학 연기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공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구로구에 있는 PC방 앞에 코로나19 예방 수칙이 붙어 있습니다.
대학 입학 예정인 10대 여성이 코로나19 증상을 느끼기 하루 전날 1시간 40분 동안 이용했던 곳입니다
여성은 PC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코로나19 감염증상이 나타났는데도 영등포구에 있는 또 다른 PC방을 방문했다는 겁니다.
[공태현 기자]
"여성은 근육통과 몸살 증세가 나타난 뒤에도 이곳 PC방을 방문해 1시간 30분 동안 머물렀습니다."
이 때는 마스크를 썼지만, 보건 당국은 같은 시간대 PC방 이용자 11명을 자가 격리시키고 바이러스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급 학교의 개학이 다시 연기됐지만 PC방에는 오히려 학생들이 몰릴 가능성이 높은 상황.
전문가들은 PC방과 청소년 이용자를 매개로 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을 경고합니다.
[김 탁 /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
"(청소년은) 활동이 활발한 집단이기 때문에 이런 곳(PC방) 다니면서 집단 감염, 그러니까 지역사회 전파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습니다."
서울 동안교회 교인에게서 감염된 동대문구 PC방에서도 이용자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이진영 / 서울 영등포구]
"불안하죠.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여의치 않으면 일시적인 폐쇄를 하든지…"
4월 개학까지 감수하며 유지하려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PC방에서 무용지물이 되지 않게끔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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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