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협상 인건비 선타결에 거부 의사…시작부터 삐걱?

2020-03-17 2

방위비협상 인건비 선타결에 거부 의사…시작부터 삐걱?

[앵커]

한미 방위비협상 우리 측 대표단이 7차 방위비협상을 위해 어제(16일) 오후 미국 LA로 출국했죠.

정부는 특히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문제만큼은 이번 협상에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인데요.

미 측은 분위기가 조금 다른 듯 합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7차 방위비협상에서 우리 측의 핵심 쟁점은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문제 해결 여부입니다.

미국 측이 당장 4월 1일자로 이들에 대해 무급휴직 조치하겠다고 통보한 만큼, 그 전에 타결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상호간 입장 잘 조율해서 협상 타결이 이뤄져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

하지만 미 측은 여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즉각 반대 입장을 냈습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인건비 분담만 별도의 협상을 시작하자는 한국의 최근 제안은 협정의 신속한 타결을 크게 저해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여전히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는 데 전념하고 있고, 공평한 합의에 도달하면 무급휴직을 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미가 완전한 타결이라는 같은 목표로 두 달만에 협상을 재개했지만 서로 다른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방위비 총액에서 간극을 줄이지 못하면 사실상 이번 협상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4월 1일 넘기는 건 불가피해 보이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챙기기 때문에 양국 정상 간의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게 방법…"

다만, 미 측도 협상이 장기화하면 추후 인력 운용과 내년도 협정 방위비 총액 근거 마련 등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계속 거부만 할 순 없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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