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유럽 여행 30일간 제한 제안...국경 통제 잇따라 / YTN

2020-03-16 9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하자 유럽연합 집행위가 외국인의 유럽 여행을 적어도 30일간 제한할 것을 전격 제안했습니다.

EU 정상들은 오늘 긴급 화상회의에서 이 방안을 포함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럽의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유럽연합이 일시적인 입국 제한 카드를 꺼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유럽 여행을 30일간 제한하는 방안을 전격 제안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유럽 내 혹은 유럽 밖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지 않도록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을 즉각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행 제한 조치를 우선 30일간 시행하고, 필요할 경우 연장하자는 것입니다.

다만 EU 회원국 국적자의 가족과 외교관, 의료진, 연구진 등은 제외할 방침입니다.

이는 사실상 한시적인 EU 입국 금지를 제안한 것으로 EU 정상들의 승인을 거쳐야 합니다.

이 같은 제안은 역내에서 이미 이동제한령과 내부 국경 통제 등 고강도 조치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국경 통제에 나서는 등 빗장을 걸어 잠그는 국가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페르난도 그란데말라스카 / 스페인 내무장관 : 스페인 정부는 오늘 각료회의에서 발표된 대로 국경 통제 조치를 취하기로 했습니다.]

EU 회원국들의 잇단 국경 통제로 식량이나 의약품 공급망까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EU 집행위는 서둘러 국경관리지침을 발표하며 중재에 나섰습니다.

식품 등 필수 물자와 서비스의 이동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코로나19 환자의 급증으로 회원국 간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솅겐 협정이 흔들리는 가운데 세계를 향한 유럽의 문은 빠른 속도로 닫히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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