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용이 KF94로…억소리 나는 마스크 사기
[앵커]
코로나19 사태를 악용한 사기꾼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폐기해야 할 불량 마스크를 멀쩡한 보건용 마스크로 속여 팔려고 한 건데요.
이렇게 3주간 번 돈이 10억이 넘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한 포장공장.
트럭에 상자들이 빼곡히 실리고, 바닥에는 마스크가 담긴 상자들이 사방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그런데 상자에는 끈을 달아야 한다거나 코가 없다는 문구들이 적혀 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나온 불량품들로 폐기해야 할 마스크들인데, 정상적인 KF94 마스크인 양 재포장해 되파는 겁니다.
경찰이 지난달 7일부터 29일까지 폐기용 마스크를 보건용 마스크로 둔갑시켜 되판 업자 8명을 붙잡았습니다.
범행은 세 단계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수거책이 폐기업자에게 불량 마스크를 사들여 분류업자들에게 되팔면 이를 포장해 납품합니다.
수거책은 폐기업자로부터 4억원 정도에 산 불량 마스크 65만장을 분류업자 3명에게 3배 가까이 부풀려 팔았습니다.
차액만 7억원 넘게 챙긴 건데, 폐기용인데도 마스크 단가가 정상 거래가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마스크 15만장을 사가려던 중국인이 물건을 다 받지 못했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발각됐습니다.
미포장된 불량 마스크 30여만장과 정상 제품처럼 포장해 놓은 8,000장 등이 압수됐지만, 일부는 시중에 흘러들어갔습니다.
"완제품 마스크 5만장 중 3만장은 중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추정이 되고요. 2만장 정도가 국내 유통업체를 통해서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인 마스크 사기 사건은 208건으로, 63명이 입건됐습니다.
매점매석 사건은 46건으로, 45명이 입건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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