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감염 사태가 일어난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을 소독한다며 분무기로 입에 일일이 소금물을 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잘못된 정보에 따른 엉터리 소독 때문에 집단 감염만 초래했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성남 은혜의 강 교회에서 신도에게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이 찍힌 CCTV 화면입니다.
빨간색 손잡이로 된 분무기를 검은색 상의를 입은 여성 신도의 입에 대고 소금물을 뿌립니다.
이어 바로 7초 뒤 같은 분무기로 흰색 상의를 입은 다른 여성의 손에도 뿌립니다.
지난 8일에도 남성과 여성 신도의 입에 같은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이 사진들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이 이 교회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입수했습니다.
대책단은 교회 측이 예배를 강행하면서 나름대로 소독을 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본 잘못된 정보를 사용한 것 같다며 추가 감염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희영 /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장 : 소금물을 분무기 통에 넣고 그걸 오시는 분들 한분 한분한테 다 입에 대고 분무기로 뿌려 주셨어요. 사실상 확진자가 더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의료계에 따르면 소금물은 바이러스 제거에도 효과가 없습니다.
[최원석 / 고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소금물로 입을 헹군다거나 손에 뿌리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거나 전염을 시키지 않을 수 있다거나 또는 병에 걸리지 않을 수 있다거나 이런 건 모두 잘못된 정보예요.]
부인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목사는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죄하고 사태가 정리되는 대로 목회를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교회의 예배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잘못된 정보로 집단감염을 초래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YTN 김학무[moo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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