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지휘 총체적 실패…구멍 뚫린 제주 해군기지

2020-03-15 476

경계·지휘 총체적 실패…구멍 뚫린 제주 해군기지

[앵커]

지난 7일 제주 해군 기지에 민간인 2명이 무단으로 침입한 사건에 대한 군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부대 경계 시스템에 큰 구멍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 해군기지에 민간인이 침입한 건 지난 7일.

민간인 2명이 철조망을 절단하고 부대 안으로 들어왔는데, 해군은 1시간이 넘도록 이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 조사 결과 부대의 경계 태세는 물론이고 상황 보고와 후속 조치에도 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선 민간인들이 들어온 곳은 초소에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 그나마 있던 철조망도 미관용으로 세워놓은 형식적인 것이라 절단이 용이했습니다.

민간인 침입 장면이 CCTV에 잡히긴 했는데, 이를 감시해야 할 병사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감시병 2명이 70여 개의 화면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합참의 설명, CCTV에 철조망 인근 움직임을 자동 감지해 경고를 울리는 기능이 있긴 한데, 고장난 채 몇 달간 방치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여기에 상황실 지휘자의 안이한 생각으로 무단 침입 사실을 알고도 30분이 지나서야 출동 지시가 내려졌습니다.

말 그대로 총체적인 문제, 해군의 최첨단함인 이지스함이 드나드는 기지가 구멍이 뻥 뚫려 있었던 겁니다.

군은 국민적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책임자들을 징계하고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