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증시 '급반등'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미국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며 정치와 경제, 교육 등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히 들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결국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곳 현지 시간으로 13일 오후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목표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주 정부 등이 500억 달러의 비상 자금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비상사태 선포로 연방재난관리처는 400억달러가 넘는 재난기금을 활용해 주 정부에 검진과 의료시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민간 영역과 함께 코로나19 검진 능력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위급한 지역에는 자동차 내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도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위험은 낮다"며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태도를 보였지만 미국 내 감염자 수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비상사태 선포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사망자 41명을 포함해 1천92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환자 발생 지역도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와 워싱턴DC로 확대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의회가 승인한 83억 달러의 긴급 예산에 서명했지만 추가 재원확보를 위해 비상사태 선포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로 미국 증시는 큰 폭의 반등세를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뉴욕증시는 오늘 개장과 함께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였는데요.
장 막판 미 행정부의국가비상사태를 선포로 상승 폭이 커졌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천985포인트, 9.36%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9.28%, 9.34%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의 경우 하루 전 2천350포인트 넘게 하락하며 1987년 '블랙 먼데이'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바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경기 부양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개선된 데다 기술적 반등 심리도 가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증시도 폭락의 충격에서 벗어나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2.46% 올랐고, 독일 DAX 지수, 프랑스 CAC40지수도 1.83%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이탈리아 증시도 6.69%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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