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탄핵 발언'이 불붙인 민주당 비례정당 명분 / YTN

2020-03-13 2

무엇보다 명분이 없다는 점을 고민하던 민주당이 비례정당 참여 쪽으로 방향을 튼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습니다.

다름 아닌 미래통합당에서 나온 대통령 탄핵 가능성 발언인데요.

이 발언 이후 민주당의 입장이 180도 바뀌게 됐습니다.

이대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두 달 사이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서 나온 비례정당 관련 발언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10일) : 비례한국당이니 비례자유한국당이니 명칭이 난무하는데 이런 행위는 국민의 투표권을 침해하고 결국 정치를 장난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3월 11일) : 우리의 목적은 선거법 취지를 살리고 반칙과 탈법을 저지르는 미래통합당을 응징하는 데 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이 확연히 달라졌는데 이 사이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무엇보다 정부 여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 증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2월 중순 당시 여론조사에서 한 달 사이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을 앞질렀고, 특히 무당층에서는 야당 의석이 더 많아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에 육박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까지만 해도 원내 1당 사수를 위한 비례정당 참여를 민주당이 공개적으로 얘기할 순 없었습니다.

여기에 더 기름을 부은 건 바로 이 발언 때문입니다.

[심재철 / 미래통합당 원내대표(CBS 라디오) : 물론 역풍일 수도 있겠지만, 이것은 명백합니다. 너무나도 명백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탄핵을 언급한 것인데요. 문재인 대통령의 행동은 분명히 지금 잘못된 것으로 저희들은 판단을 하고 있고요.]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은 가장 큰 정치적 트라우마입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국정 농단에 분노한 시민들의 자발적 촛불집회의 결과라면,

2004년 탄핵은 당시 거대 야당, 그러니까 지금의 미래통합당에 의한 이른바 국회 의사당 탄핵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원 투표 전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도 통합당 '탄핵 발언'을 앞세워 의원들을 적극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통합당에서 공식적으로 나온 탄핵 발언은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통합당이 탄핵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것도'역풍' 우려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반대 방향으로 부는 바람 '역풍'은 정치에선 가장 경계해야 할 말입니다.

통합당에서 나온 '탄핵 발언'은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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