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증시의 폭락 여파가 아시아 증시를 덮쳤습니다.
도쿄 닛케이지수는 한때 3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는 등 하루 종일 큰 폭으로 출렁거렸습니다.
이경아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오전 9시.
개장과 함께 도쿄 증시에는 매도 주문이 밀려들었습니다.
미국과 유럽 증시 폭락 소식에 잠 못 이룬 투자자들이 앞다퉈 주식을 내놓은 겁니다.
증권사마다 문의 전화도 빗발쳤습니다.
[증권회사 직원 : 이 정도 폭으로 주가가 떨어진 것은 (미국·유럽 증시가) '패닉' 상태라는 점도 영향이 있으니까요.]
오전 한때 닛케이지수는 1,800엔 넘게 빠졌습니다.
거래시간 중 낙폭으로는 지난 1990년 4월 이후 30년 만에 가장 큰 것입니다.
일본은행이 7천억 엔 규모의 긴급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은 다소 진정됐습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닛케이지수는 6%가 넘는 하락을 면치 못한 채 장을 마쳤습니다.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의 발판으로 삼으려 한 올림픽 개최도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는 상황이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한 겁니다.
[기무라 토시오 / 도쿄 시민 : 지금은 경기가 나빠져도 어쩔 수 없잖아요. 그런데 (앞날은 생각 안 하고) 계속 올림픽만 바라보고 있으니…]
급락세로 출발한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이 줄면서 1%를 조금 넘게 빠진 채 장을 마쳤습니다.
문제는 추가 하락 가능성입니다.
[폴 퐁 / 홍콩 증시 분석가 : 미국 증시가 바닥을 쳤다는 것이 확인되지 않으면 아무도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주가가 빠르게 떨어질 수 있고 그게 곧 저점이 될 겁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불확실성은 앞으로 상당 기간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 경제를 뒤흔들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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