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사태가 두 달 가까이 지속되면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던 중소기업와 소상공인이 한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근무자 3천 명 전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간 한 중견기업의 애타는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에 적막이 감돕니다.
[김포국제공항 직원]
"불 다 꺼져 있어요. 직원들만 앉아서 뭘 하겠어요."
어제에 이어 오늘 드나든 국제선 비행기는 '0'대.
공항 개항 40년 사상 처음입니다.
[박지혜 기자]
"우리나라를 오가는 항공편이 끊기면서 이곳 국제선 청사도 개점휴업 상탠데요. 이 여파가 항공 관련 중소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항공기 정비와 청소를 담당하는 32년차 중소기업은 지난달부터 근무자 3천 명 전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지난달 매출액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
어려운 형편에 직원들 교통비 지원도 끊었습니다.
[노은준 / 항공사 협력업체 상무]
"32년간 벌어온 수익을 코로나 사태로 몽땅 상쇄하고도 부족한 상황이거든요. 도산이나 파산까지도 염려되는 부분입니다."
소상공인들 피해도 극심합니다.
금요일 오후지만 서울 인사동 거리의 관광지 안내센터는 폐쇄됐습니다.
거리 곳곳에는 텅 빈 노점상 손수레도 눈에 띕니다.
여러 상점 창문에는 임대 문의 안내도 붙어 있습니다.
[나정수 / 인사동 화랑 대표]
"공치고 가는 날이 허다합니다. 지금 오늘이 13일 됐는데 1일부터 오늘까지 판 게 돈 30만 원도 안 됩니다."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경기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절벽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