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미신일 뿐이지만 야속한 13일의 금요일이었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대혼란이었습니다.
코스피가 한때 1700선이 무너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동시에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요.
당장 오늘도 투자자들은 통장을 열어보기가 무섭다고 했지만, 전문가들은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전례 없는 대책을 만들어내라“고 지시했습니다.
첫 소식, 조현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주식시장은 시작부터 폭락세였습니다.
코스피는 8% 넘게 빠지며 1700선이 순식간에 붕괴됐습니다.
오전 10시 43분 결국 매도와 매수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미국 9.11 테러로 주가가 곤두박질친 2001년 9월 12일 이후 처음입니다.
코스닥도 장중 한때 13%대로 하락하면서 500선을 내줬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사상 처음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동시에 거래가 중지됐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3%, 코스닥 지수는 7.01%나 빠지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증시가 폭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속도 타들어 갑니다.
[정연복 / 서울 강북구]
"암담하고 통장을 열어볼 수도 없고 사실 이렇게 나가면 저는 물론이고 경제가 마비되고 모든 국민이 살기 어렵지않느냐…"
[오정호 / 부산 수영구]
"코로나 그거 하고 나서 우선 제가 가지고 있는데서 23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장과 회의를 갖고
"지금은 메르스, 사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비상시국이라며 전례없는 대책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했습니다.
[김영환 / KB증권 선임연구원]
"하락이 하락을 더 부르는 양상은 지지선이 어디에 존재해서 괜찮아질거다 이런 분석이 안 통해요. 심리적인 거니까. 좋은 뉴스가 나와야죠."
연이은 폭락 장세에 금융위는 오는 16일부터 전체 상장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6개월 간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조현선입니다.
chs0721@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