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대응에 성과를 낸 것은 시진핑 국가 주석 덕분이라며 감사 캠페인을 펼치려다가 거센 반발이 일자 결국 철회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진부한 선전 활동이 이제는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리더십을 발휘해 코로나19 대응에 성과를 냈다며 시 주석에 대한 감사 운동을 펼치라고 지시한 인물은 코로나19의 진원지 우한시의 공산당 서기 왕중린입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10일 베이징의 코로나19 대응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 간부들에게 여론 지도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3일 뒤 시 주석은 왕중린을 우한시 공산당 서기에 임명하는 등 우한시와 후베이성 간부를 교체했습니다
[중국 관영 CCTV : 왕중린 동지가 후베이성 상무위원, 우한시 당 서기로 임명됐고 마궈창 동지는 후베이성 부서기에서 해임됐습니다.]
왕 서기는 6일 시 주석이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처했다고 칭송하면서 시 주석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 캠페인을 벌이라고 지시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지시와 발언은 중국 온라인에서 거센 비난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산의 피해가 막대한 상황에서 초기 대응에 실패한 관료 등에 대한 책임을 묻지도 않고 '감사 운동'을 전개하라는 지시에 대해 황당함과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거센 역풍에 당황한 중국 정부는 감사캠페인을 전격 철회하고 왕 서기의 발언을 보도한 언론 기사도 재빨리 온라인에서 삭제하는 등 민심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왕 서기는 8일 "우한 시민이야말로 영웅"이라며 "전력을 다해 코로나19 대응에 나선 우한시민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의 성과를 시 주석의 공으로 돌리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입니다.
중국 지도부의 이번 말바꾸기 사태는 중국 정부의 일방적이고 진부한 여론 지도 활동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쳤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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