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계 약진·이낙연 외연 확장…여권 잠룡 기싸움
[앵커]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박원순계 인사들의 약진이 눈길을 끄는데요.
이낙연 전 총리도 후보들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외연 확장에 힘 쓰는 등 총선 국면 물밑에선 여권 차기 잠룡들의 기싸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양동안갑 경선에서 6선 이석현, 비례대표 권미혁 의원을 동시에 제치는 파란을 일으킨 민병덕 변호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캠프에서 일하며 인연을 쌓아왔습니다.
또다른 친 박원순 인사,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은 경선 없이 곧바로 전략공천을 받아 서울 용산 본선 무대에서 뛰게 됐습니다.
"혁신의 실험장인 서울이 30년간 저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을 통해 이제 정치라는 새로운 토양에 모든 것을 쏟기 위해서…"
박 시장과 가까운 서울의 박홍근, 기동민 의원, 호남의 김원이, 윤준병 전 서울시 부시장 등도 공천장을 거머쥐었습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김병욱 의원,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일명 'NY계' 형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후원 규모를 2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인데, 당내 세력화에 시동을 건 모양새입니다.
"우리 김병욱 의원과 저는 어려운 시절부터 함께 했던 오래된 동지입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등 친문 인사들 역시 대거 공천 문턱을 넘어서면서, 향후 여권 내 권력 구도에 대한 셈법은 복잡해졌습니다.
반면 코로나19 정국에서 적극적인 대응으로 지지율이 껑충 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까운 이종걸, 유승희 의원은 공천 탈락의 고배를 들었습니다.
4.15 총선이 끝나면 차기 대선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1년여 남짓, 총선을 통해 당내 입지를 단단히 다진 잠룡들은 곧바로 본격화할 대선 레이스에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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