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값 대신 마스크 받는다” 모아서 기부한 식당 주인

2020-03-09 238



대구에서 음식값 대신 마스크 기부를 받는 식당 소개해드렸었는데, 서울에서도 그런 식당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마스크는 기부한다고 합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학가에 있는 음식점.

매장 테이블마다 '음식값을 안 받겠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마스크 4개를 주면 1만5천 원하는 음식을 주겠다"는 내용입니다.

[김재혁 기자]
계산대 옆 상자에는 마스크가 가득 들어있는데요.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음식값 대신 마스크를 낸 겁니다.

마스크를 구하기 힘든 이들에게 주려고 주인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윤혁진 / 음식점 사장]
"연로하신 분들이나 이런 분들은 더욱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손님들도 다음 방문 때는 동참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종욱 / 경기 안양시]
"마스크를 가지고 지불하는 방식을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거라도 가져왔으면 지금 기부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네요."

지난 보름간 모은 마스크 100여 장은 저소득층과 노인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이일호 씨.

사흘 전 자신의 SNS에 "약국에서 산 마스크 3장을 거동이 불편한 분에게 무료로 드리겠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일호 / 서울 마포구]
"나한테는 필요하지 않은데 혹시나 그 거동이 불편한 누군가는 이 마스크 간절히 필요한 분이 계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 뒤 "시골 부모님이 마스크를 못구했다"는 쪽지가 도착했고, 이 씨는 쪽지를 보낸 여성을 만나 마스크를 건넸습니다.

이 씨 지인들도 동참 의사를 밝히고 마스크 수십 장을 이 씨에게 맡겼습니다.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가 마스크가 절실한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