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긴 70대 할머니가 서울 백병원에서 확진판정을 받아서 병원 일부가 폐쇄되고 발칵 뒤짚어지는 일도 있었죠.
진료를 받을 때 허위진술을 했는지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병원 안에서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입원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자 병원 전체를 소독하는 겁니다.
[박선영 기자]
"어제부터 응급실과 외래진료실, 병동 일부를 폐쇄한 서울백병원 앞에는 이렇게 차량 출입 차단시설이 설치됐습니다.“
확진자는 78살 여성으로 지난달 29일 주거지인 대구에서 서울 마포구에 있는 딸 집으로 이동했고, 지난 3일 구토 증세를 호소하며 입원했습니다.
4인 병실에서 엿새 동안 입원하다 어제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병원에서 대구 방문 여부 등을 다섯 번이나 물었지만 번번이 부인했습니다.
여성 병실에서 대구 얘기를 하는 걸 들은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했고, 확진 판정이 나자 대구에서 온 사실을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여성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나백주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나중에 조사가 되면 법률적 자문도 함께 받아서 검토해 보겠습니다.”
경찰도 진료 과정에 허위 진술이 있었는지 내사를 시작했습니다.
확진자와 같은 병실을 쓴 환자 2명 등 입원 환자 51명, 의료진 등 병원 직원 70여 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잠복 가능성 때문에 안심은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최원석 /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최대 잠복기를 지나있지 않은 시점이라면 (음성이어도) 발병하지 않은 것일 수 있거든요. 관찰이 필요하죠."
병원은 환자 51명 전원을 1인 병실에 격리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재검사를 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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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