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확진자도 신천지…조사 때 숨겼다

2020-03-09 5



성남 분당제생병원에 이어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30대 여성 병원 직원이 감염됐는데, 신천지 신도였습니다.

역시나 병원 자체 조사 땐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숨겼다고 합니다.

음압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이 국가지정병원도 결국 일부 폐쇄됐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오늘 오전,

[이은후 기자]
"확진자는 이 병원의 안내 직원인 36살 여성인데요.

지난 6일까지 근무했던 지하 통증센터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경기 성남시는 신천지 신도 명단에 오른 이 직원에 대해 2월 중순부터 모니터링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고 예배도 참여 안 했다고 답해 격리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기 성남시 관계자]
"대구 방문 여부, 마지막 예배 참여 여부 확인했는데 특이사항 없는 걸로 나왔거든요."

지난 5일에야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고위험군 신도로 분류돼 출근자제 권고 문자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튿날에도 출근한 데 이어, 주말에는 진단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후엔 자가격리가 원칙이지만 오늘도 출근했습니다.

병원 측은 지난 2월부터 신천지 신도를 파악하기 위한 자체 조사를 실시했지만, 이 직원은 신고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
"비밀 보장하고 검사해 준다고 했는데 신고를 안 했거든요. 병원도 피해자죠."

이 직원의 밀접 접촉자는 36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격리됐고, 진단 검사를 진행 중입니다.

환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냈습니다.

[내원 환자]
"(병원에) 올 날 예약받았는데 문 닫으면 큰일 나는데."

이 병원은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포함해 1300개가 넘는 병상을 갖췄습니다.

하루 수천명의 외래환자가 오가는 대규모 병원입니다.

보건당국은 감염경로를 추적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