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 유가도 한때 급락…31.3달러 기록
1991년 걸프전 발발 이후 최대 낙폭 기록
수요 감소 우려와 감산 합의 실패 소식에 급락
국제 원유가가 오늘 한때 30% 이상 폭락했습니다.
1991년 걸프전 발발 이래 최대 낙폭인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에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 합의 실패로 원유 가격 전쟁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까지 배럴당 41달러 선이었던 서부텍사스유가 장 시작과 함께 30% 이상 폭락해 14달러 이상 떨어진 배럴당 27.38달러까지 거래됐습니다.
브렌트유도 한때 30% 정도 급락해 3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하루 낙폭으로는 1991년 걸프전 발발 당시 40% 가까이 떨어진 이래 최대이자, 지난 5년간 가장 낮은 가격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의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 소식이 시장을 얼어붙게 했습니다.
석유수출국기구 OPEC과 러시아 등 비 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이달로 끝나는 감산을 추가 연장하는 문제를 논의를 했지만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감산이 원유가를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 단가가 높은 미국의 세일 석유에 이득이 된다며 러시아가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사우디가 당장 다음 달부터 아랍경질유 선적분의 공식판매가격을 20% 인하하고 하루 1천만 배럴까지 산유량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저유가 국면이 불가피하다면 시장 점유율이라도 늘리겠다는 것인데 전문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가격 인하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와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30달러로 낮췄고 최저 2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국제 유가의 지나친 하락이 각국 석유 기업의 채산성 악화로 이어져 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에 더 큰 주름을 안기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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