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동남아 코로나19 급속 확산…각국 바짝 긴장
[앵커]
동남아시아에서도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어 각 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비상사태 선포를 검토하는가 하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하늘길과 바닷길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동남아시아에서 이탈리아와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이 줄지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미 100명을 넘어선 싱가포르를 비롯해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초반 잠잠했던 동남아 국가들에서 확진자 수가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지난 한 달 가까이 감염 환자가 없었던 베트남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등 유럽을 여행하고 귀국한 20대 여성과 친척 등 4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아 베트남 내 감염자가 20명을 넘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7일부터 모든 입국자에 대해 의무적으로 검역 신고를 하도록 했습니다.
태국에서도 이탈리아에 출장을 다녀온 남성 등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일본을 다녀온 40대 남성과 60대 부부 등이 연이어 확진 판정을 받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나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일본인 확진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캄보디아인 48명이 무더기로 격리 조치되기도 했습니다.
또 크루즈 여행의 인기 정박지인 말레이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하자, 크루즈선의 입항을 전면 금지키로 했습니다.
국토 대부분이 바다에 접한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페낭, 클랑 등의 항구에 340여척의 크루즈선이 입항했으며, 크루즈 관광객 80만여명을 유치한 바 있습니다.
한때 청정지역이었던 인도네시아도 지난 2일 처음으로 확진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공세를 비켜 가지 못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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