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할 방역이 여기저기 숭숭 구멍 뚫려 있었습니다.
오늘 대구시에서는 듣기만 해도 걱정스러운 상황이 잇따랐는데요.
확진자가 발생한 병원이 일반 환자를 받는가 하면, 통보가 누락돼 확진환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24명의 확진자가 나온 대구 문성병원 인근의 종합병원.
출입을 전면 금지한다는 안내문이 내걸렸습니다.
문성병원에서 이송된 환자 4명 중 2명이 그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후 대처가 문제가 됐습니다.
환자가 나온 병동을 폐쇄하고, 밀접 접촉자를 격리해야 하는데도 병원은 정상 운영됐고, 방역조치도 없었습니다.
보건당국은 꼬박 하루가 지난 뒤에야 역학조사에 들어갔고, 오늘에야 병원을 폐쇄했습니다.
그 사이 환자와 보호자들은 평소처럼 병원을 드나들었고, 오늘 2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은 내일부터 입원 환자와 직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권영진 / 대구시장]
"병원 전담 역학조사팀이 나와서 그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관리하는 시차가 있을 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성병원에서는 입원 중인 60대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도 퇴원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보건소가 병원에 확진자를 통보하면서 이 환자를 빠뜨렸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모른 채 퇴원한 환자는 집에서 가족과 지내다 뒤늦게 확진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보건소 잘못이라기보다는 전산이 누락돼 가지고 뒤에 밝혀져서 그렇게 된 거죠."
아직도 매일 수백 명의 환자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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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장세례